삼위일체(Trinity)는 기독교 교리입니다. 교리라 함은 성경이 직접 제시하는 진리가 아니라 “교회”가 성경을 바탕으로 신앙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회의 통상적이며 전통적인 가르침입니다.  그 중 가장 핵심이며 으뜸 교리가 삼위일체로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Person)이 각각 온전한 하나님이시면서도 한 분 하나님이시다는 신비로운 개념입니다. 이는 완전한 구별(세 위격, individual)과 완전한 일체(한 본질, unity), 그리고 완전한 존재(existence)를 포함하는 교리입니다.

많이들 사용하는 물의 상태 변화 비유(물-얼음-수증기)나 손가락-손-몸의 비유는 삼위일체의 핵심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양태론(Modalism, 사벨리우스주의)의 오류로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유들은 세 위격의 구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한 하나님이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 하나님 세분이 동시에 존재함을 확실하게 기록하며 이 세분이 동격, 동질임을 또한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삼위일체의 성경적 근거
성경은 삼위일체를 명확히 한 단어로 설명하지 않지만, 여러 구절을 통해 삼위일체의 개념을 계시합니다.
1. 세 위격이 모두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성경 구절
• 성부 하나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 성자 하나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 1:1)
• 성령 하나님: “주(성령)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고후 3:17)
2. 세 위격이 동시에 존재하며 활동하심
• 예수님의 침례 사건 (마 3:16-17)
• 성부: 하늘에서 말씀하심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 성자: 침례를 받으심
• 성령: 비둘기처럼 임하심
• 대위임령 (The Great Commission) (마 28:19)
•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 사도들의 축복 선언 (고후 13:13)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이처럼 삼위일체는 성경 전체에서 암시되며, 신약에서 더욱 분명하게 계시됩니다.

2. 삼위일체의 신학적 정리
삼위일체를 이해하려면 “위격(Person)과 본질(Essence)”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하나님의 본질(Essence):
• 하나님은 한 분이십니다 (신 6: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 하나님의 본질(존재)은 분할되지 않고 하나입니다.
2. 하나님의 위격(Persons):
• 그러나 이 한 하나님의 본질 속에 세 위격(성부, 성자, 성령)이 존재하십니다.
• 세 위격은 서로 구별되지만, 본질적으로 하나입니다.
• 세 위격은 각각 온전한 하나님이시며, 각자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가지십니다.
즉, 삼위일체는 “1+1+1=3”이 아니라 “1×1×1=1”과 같은 개념입니다.

3.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더 적절한 비유
① 관계적 개념으로 설명 (세 위격의 구별과 일체성 유지)
“한 본질 안에 세 위격이 존재하는 개념”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관계적 본성을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삼위일체는 하나의 신적 본질(Essence) 안에 존재하는 세 위격(Persons)의 영원한 관계입니다.
• 교부(교회 지도자들, church forefathers)들은 이를 “세 위격이 서로 안에 거하심”(Perichoresis, 페리코레시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성부는 성자를 낳으시고(요 1:14),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오십니다(요 15:26).
• 그러나 세 위격은 서로 안에 거하시며 결코 분리되지 않으십니다(요 14:10-11).
▶ 비유:
아버지, 아들, 어머니가 하나의 가정(한 본질) 안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존재하듯이,
• 아버지는 아들이 없이는 아버지가 될 수 없고,
• 아들도 아버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 가정의 영(정신)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속에서 존재합니다.
이와 같이 삼위일체 하나님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십니다.

② 사랑(Agape)의 본질로 설명 (하나님의 일체성과 관계성 유지)
• 요한일서 4:8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말합니다.
• 사랑(Agape)은 반드시 관계를 전제합니다.
• 하나님이 사랑이시려면, 영원 전부터 사랑을 나눌 대상이 필요합니다.
▶ 비유:
• 성부는 성자를 사랑하시고, 성자는 성부를 사랑하시며, 성령은 이 사랑의 교제 속에서 존재하십니다.
•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우리가 사랑할 때 하나님의 본질을 반영합니다.
이처럼 삼위일체는 영원한 사랑의 공동체이며,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이 사랑 안으로 초대하셨습니다(요 17:21-23).

4. 삼위일체의 신앙적 의미
삼위일체 교리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과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1. 구원의 역사에서의 삼위일체
• 성부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셨고,
• 성자 예수님은 구원을 이루셨으며,
• 성령님은 그 구원을 우리에게 적용하십니다.
2. 기도와 예배에서의 삼위일체
• 우리는 성부 하나님께 기도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기도합니다.
3. 공동체와 삼위일체
• 교회 공동체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반영하는 관계 속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요 17:22).

정리를 하면 삼위일체는 완전한 세 위격(개별성, individual), 완전한 일체(연합, unity), 완전한 존재(existence)를 포함하는 신비로운 개념입니다.
• 세 위격은 각각 온전한 하나님이시지만, 본질적으로 분리되지 않는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 삼위일체는 관계적이며 사랑의 본질을 가지신 하나님을 계시합니다.
• 우리의 신앙, 구원, 기도, 공동체 생활 모두 삼위일체적 구조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는 단순한 신학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의 중심입니다.
“우리는 한 하나님을 믿으며,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을 경배합니다.” (니케아 신경(Nicene Creed), 3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