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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유다와 베드로 (예지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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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Don Ki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3-29 13:11 조회 Read83회 댓글 Reply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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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유다가 배신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기 위해 선택받은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예수님을 배반할 것을 아시니 그를 변화 시키기 위해 가까이 두고 사랑으로 감싸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실질적인 유다는 일찌감치 예수님을 팔아넘긴 것입니다. 주식 상장에 투자를 했는데 처음에는 주가가 올랐는데 갑자기 폭락할 것 같아 미리 매도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원래 유다의 목적은 예수님의 목적과는 달랐으니까요. 다른 제자들은 상황판단을 잘 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따라가다 예수님이 잡히자 다 도망간 것입니다. 이 시점까지는 유다나 제자들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특히 가룟 유다는 다른 제자들 보다 실질적(practical)인 사람이었습니다. 실질적이니 물질적이고 계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질적, 물질적, 계산적인 것이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잣대로 영적인 것을 “계산”하니 오답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결국 영적인 “예수”를 배신하며 실질적, 물질적, 계산적으로 팔아넘기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베드로가 부인할 것도 아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여기서 의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유다와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부인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인가? 배신과 부인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가. 결국 유다는 자살하고 베드로는 회개하였지만, 이 모든 것이 미리 정해진 것이라면 불공평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토기가 토기장이에게 불공평하다고 따질 수는 없지 않은가. 토기장이한테 박살 날까 봐…

별의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의문의 회오리를 일으키는데 결론은 ‘괜히 예수님 믿어서 이런 고민 하네’ 이었습니다. 답이 없는 것이 오히려 위로되었습니다. 그냥 ‘죽고 나면 알겠지’로 일단 마무리 지었지만, 목회자가 되고 난 후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답 찾기 어려운 주제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미리 아는 것과 미리 정한 것. 예지, 예정 그리고 예언. Prediction, Predetermination and Prophesy. 그리고한 가지 더 보태어 Intervention (하나님의 개입).

신학적인 해답을 찾았던 것이 아니라 제 개인적인 죄 문제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내가 죄를 범하는 것이 미리 정해졌다면, 그리고 그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구태여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만일 누구는 구원받고 천국 가는 것이 정해졌고 또 누구는 지옥 가는 것이 정해졌다면 구태여 신앙생활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내가 신앙생활 하는 것도 예수님을 믿는 것도 정해진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답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 답은 장로교 교리인 예정론에서 나온 것이지요. 믿기도 그렇고 안 믿기도 그렇고. 마음 한구석이 매우 찜찜한 상태로 신앙생활/교회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 과정 가운데 개입하실 수 있는가? 당연히 하실 수 있지요. 하나님이시니까. 그렇다면 언제 개입하시는가? 언제든지 하실 수 있지요. 하나님이시니까. 그렇다면 왜 안 하시는가? 하나님이시니까. 완전한 하나님이 정하신 것을 하나님이 거스를 수는 없으니까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고민과 근심만 더 커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인간과 사랑의 교제를 원하신다는 것. 더 나아가 사랑의 교제를 위해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어떻게 정하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시고 안 하시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누구신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identity(정체)와 nature(속성)이 중요한 것이지요. 성경에 나온 하나님의 세 가지 속성이라고 한다면 God is Spirit (하나님은 영이시다), God is Free (I AM,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어디 담거나 구속할 수 없음), God is Love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배신할 것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인할 것도 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지을 것도 아십니다. 어떻게 아십니까? 정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시니 무엇을 택할지,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아는 것입니다. 요즘의 AI도 아는데 하물며 하나님께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아시니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리 가지 말라고. 영생의 길로 가자고. 하나님은 기다리신다고. 하나님은 용서하신다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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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Reply List

신정애님의 댓글

신정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Date

아멘  ..감사합니다. 저희 소그룹에서도 이 부분 예정에 대해서 토론을 하였지만 명확하고 정확한 결론을 못 내렸었습니다. 목사님의 진솔한 간증과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그룹 모임에서 함께 나누며  또한 구원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소그룹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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