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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떠나보내고...(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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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8-28 15:16 조회 Read735회 댓글 Reply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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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대륙횡단 여행을 할 때이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택사스의 아주 작은 마을의 낡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간 쉰 적이 있었다. 그 때 만난 늙수구레한 백인 주인은 그 마을에서 태어난 후 60여년동안  한 번도 다른 곳을 가 본적이 없다고 했다. 비행기는 고사하고 장거리 여행도 한 적이 없어서 바다를 본적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 땅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인류사적으로 원시 농경사회에서는 씨족중심의 대가족제도가 될 수밖에 없었으므로 가족을 떠나는 경우는 딸이 시집을 가고, 아들이 군대에 징집 되거나 혹은 관직에 나가기 위하여 출가를 하는 정도이었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삶이 다양화 되면서 교육의 기회와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하여 씨족사회를 떠나는 가족구성원이 늘어나게 되면서 떠나고 떠나보내는 일이 폭증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대개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가족으로 부터 독립하는 과정이 시작된다. 그런데 아직은 나이 어린 자녀들을 떠나 보내야하는 부모의 심정은 안쓰럽고 허전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지금부터 27년전 우리 부부가 큰 아들을 대학 기숙사에 남겨 놓고 돌아오다가 중간에서 차를 세워 놓고 한참이나 눈물을 흘리던 때가 생각난다. 그런가하면 11학년짜리 둘째 아들을 동생네에 맡겨놓고 중국선교를 위해 떠나며 가슴을 앓던 때도 있었다.

지난 주간에 우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타주에 취직이 된 서진표형제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대학입학을 앞두고 해군에 입대하기 위하여 훈련소에 입소하는 손유신자매를 떠나보냈다. 아직은 어리게만 여겨지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떠나 보낸 서집사님과 손집사님 두 가정의 심정이 얼마나 안쓰러울까 헤아리며 새삼 가슴이 먹먹해 진다. 주님의 손에 저들 모두를 올려드리며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이와 같이 대부부의 자녀들이 학업을 위해서 부모를 떠난다. 그리고 결혼을 하여 새로운 가정으로 분가하여 떠난다. 반면에 부모는 때가 되면 자녀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그 후에 자녀들도 결국 부모들을 하나님께로 떠나보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부모자식 간의 관계 뿐 아니라 인간관계 모두가 자의든 타의든 떠나고 떠나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리라. 물론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믿기에 은혜와 능력의 손길에 우리의 삶을 맡겨드릴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주님 나라로 떠날 일만 남겨놓은 나이라서 이런 상념이 머리 속을 맴도는가 보다.
사람하는 사람들을 뒤에 두고 이렇게 외치며 떠나기를 기도하면서...
.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 (딤후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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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브라함님의 댓글

이아브라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Date

유신이를 떠나 보내면서 지난 5년 8개월을 담임목회자로 교회를 섬겨온 저의 마음에는 비가 내립니다.
그동한 유신이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했는지 여부를 여러 번에 걸쳐서 확인하기는 했으나, 침례로 그 신앙을 고백하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한채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죄송스럽기 짝이 없고 또 유신이와 두분 집사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진정 자격없고 무능하고 무익한 종임을 깨닫고 회개하며 주님과 유신이와 부모님에게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주님께서 유신이를 잘 보호해주시고 건강하게 다시 보내주셔서 주님의 영광의 역사에 참여케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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