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어떤 정치인이 북미로 건너온 선조는 하나님(God)을 찾아온 결과 God(하나님)도 얻고 Gold(물질)도 얻었지만, 중남미로 건너온 선조는 Gold(물질)를 찾아온 결과 Gold(물질)도 못 얻고 God(하나님)도 잃어버렸다고 술회했다는 말은 듣기에 이미 식상할 정도이다. 그런 미국이 어느덧 God(하나님)과 Gold(물질) 사이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드러낸 지 또한 이미 오래인 것 같다. 정관계는 물론 온 사회가 모두 돈을 추구하기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잃은 듯한 현상이 간간히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도 물질주의가 어두운 그림자처럼 드리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주변에 가정이나 사업체에, “With God All Things are Possible “이라는 액자가 걸려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Gold가 God을 대신하여 ”With Gold All Things are Possible”이라고 하면 물질주의(혹은 배금주의)로 변질된다. 오늘날 물질주의로 오염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혹시나 입으로는 “With God All Things are Possible “이라고 읽으면서도 속으로는 God 대신 Gold라고 뇌이고 있는 것 같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사실 ”With God All Things are Possible” 은 바울 사도가 빌립보서 4:13에 기록한 말씀을 원용한 것으로서 하나님과 사역을 위해서 바울 자신은 주님 주시는 힘으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사명인의 결단과 믿음을 이렇게 선포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지 주님의 능력으로 인간들 각자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는 만사형통 방망이처럼 오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욕구 때문에 빚어진 명백한 성경말씀의 오독이 아닌가?.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 대신에 선악과를 택한 이래로 물질을 추구하는 욕망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에 눈에 보이는 물질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그것을 숭배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구약시대를 관통하며 하나님과 우상을 동시에 섬기는 어처구니없는 배교를 저질렀다. 그러므로 이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마 6:24)고 단호하게 경고하셨다. 지난 주일에 홍 목사님이 “질그릇 속에 담긴 보물“이란 말씀을 전해 주셨다. 질그릇과 같은 우리가 귀한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바 과연 하나님과 물질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지 세밀하고 정직하게 살펴볼 일이다.

“아들아” 소리도 외면, 중병 아버지 굶겨 사망케 한 20대 아들이라는 신문기사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중병을 앓고 있는 50대 아버지를 간호하다 ‘치료할 돈이 없고, 회복할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굶겨 죽인 20대 아들에게 징역 4년형이 선고됐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지금 우리가 방문하고 있는 이 도시의 한 대형교회는 돈 문제로 심한 분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돈이 웬수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딤전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