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 멤버 갈등

제가 리더로 섬기는 케냐 센트럴 유니트는 미국 선교사님 10명, 홍콩 선교사님 3명, 케냐 선교사님 4명, 콩고 선교사님 2명, 한국 선교사님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오신 선교사님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갈등이 생기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1.    시간 개념 차이- 제가 홍콩 출신 L선교사님께 전화로 물어보았습니다. “옆 집 케냐 출신 E선교사님과 유니트 기도모임을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홍콩 L선교사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케냐 출신 E선교사님과 대판 싸웠어요! 케냐 E선교사님은 도대체 시간을 지키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예의가 없어요!” 홍콩 L선교사님이 홍콩에서 후원자들이 오셔서 선교사자녀학교에 모시고 가게 되었는데 케냐 E선교사님도 자녀들을 보러 선교사자녀학교에 가야해서 홍콩 L선교사님이 차비를 지불해 주고 함께 선교사자녀학교에 갔는데, 문제는 출발 약속 시간이 한시간 반이 지나도 케냐 E선교사님이 나타나지 않아서 홍콩 L선교사님이 화가 많이 난 것입니다. 케냐 E선교사님은 학교에서 자녀들을 만나서 마음껏 이야기하고 천천히 나타났습니다. 홍콩 L선교사님은 손님들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너무 죄송했고, 케냐 E선교사님에게 시간 좀 지키라고 화를 냈고, 화내는 것이 큰 죄인 케냐에서 케냐 E선교사님은 홍콩 L선교사님 때문에 속상했습니다. 케냐 E선교사님도 영국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시간을 지키는 것에 있어서 다른 케냐분들보다는 훨씬 낫고 홍콩 L선교사님도 아프리카에서 오래 사역하신 분이라 아프리카에서는 시간에 많은 융통성을 가져야 하는 것을 알고 계시지만 시간개념에 대한 두 분의 문화의 차이는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이 번 기회로 홍콩 L선교사님은 시간의 융통성을 늘릴 수 있고, 케냐 E선교사은 시간엄수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자기 주장 우기기- 미국 출신 A선교사님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저희 선교부는 1년에 한 번씩 선교사 수련회를 하는데 금년은 저희 유니트가 수련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유니트 기도모임을 마치고 모여서 어떤 분을 강사로 모실 지를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 선교사님들은 자기 의견을 주장하면서도 다른 분의 의견도 잘 들으려고 하였지만, 미국 A선교사님은 자신의 의견이 맞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틀렸다고 강력히 주장하였고, 심지어는 자신의 의견을 다른 분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다른 선교사님들이 그 분이 상처받을 까봐 그분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여 강사를 정하였습니다. 앞으로 리더로 세우려고 준비중인 미국 A선교사님이 남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는 모습에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국 A 선교사님이 다른 이의 의견에 귀를 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여러 나라와 문화에서 오신 선교사님들과 함께 사역할 수 있도록 늘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여러분 모두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종섭, 김수현, 재희, 재안 올림